100년된 숲 살린 캐나다 초등생 이메일

입력 2013-04-12 18:30

편지 한 통으로 지역의 숲을 살린 12세 소녀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캐나다 언론 C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밴쿠버 교외 도시인 서리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올리비아 피터스는 7㏊에 이르는 동네 숲이 대규모 개발 계획으로 사라지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듣고 다이앤 왓츠 시장에게 지난달 이메일을 썼다. “이건 단지 아이가 아닌 서리의 미래를 염려하는 시민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이의 편지”라는 문구로 시작된 이메일에선 100년 가까이 보존돼 온 지역 숲의 중요성이 호소력 있게 표현됐다.

“이미 서리의 많은 지역에서 숲이 사라졌고, 현재 남아 있는 숲만이라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피터스의 메일에는 숲에 사는 다양한 생명체까지 보호하자는 생각을 담고 있었다. 그는 “독수리와 새들, 들쥐, 다람쥐, 삼나무, 덤불, 사슴 같은 많은 종류의 동물과 식물들이 거기 살고 있다”며 “그것들은 기계가 밀려들어오자마자 죽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을 통해 피터스의 메일이 공개되자 지역 사회에서는 숲을 보호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지역 환경 단체와 주민들이 나서 보존 운동에 나서자 서리 시 의회는 개발 규모를 축소, 숲 지대를 보존토록 결의했다. 피터스는 “숲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