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팀 “지안 고구려비 광개토대왕이 父王 위해 건립”

입력 2013-04-12 18:32

지난해 7월 발견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고구려비의 건립 시기를 놓고 국내외 학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중국 연구팀이 공식 보고서에서 광개토대왕(374∼413) 때 세워진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이 맞다면 광개토대왕 아들 장수왕(394∼491) 때 세운 광개토대왕비와 충주 고구려비에 이어 세 번째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현존 최고(最古)의 고구려비가 된다.

12일 보고서를 입수한 동북아역사재단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광개토대왕이 부왕인 고국양왕(?∼391)을 위해 이 비석을 세웠다는 결론을 내렸다. 224쪽 분량의 ‘지안 고구려비’ 보고서는 지안시 박물관이 편저해 지린대 출판사에서 발간됐다. 보고서에는 비석에 새겨진 총 218자 가운데 기존에 판독한 140자에 16자를 추가한 156자에 대한 판독 결과와 고해상도 탁본 등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연구에 참여한 장푸유(張福有)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 등 일부는 지안 고구려비가 장수왕 때인 427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주장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연구팀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와 쑨런제(孫仁杰) 지안시 박물관 연구원은 13일 ‘신발견 지안 고구려비 종합검토’라는 주제로 열리는 한국고대사학회 정기발표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