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랑가 몰라…” 싸이 ‘젠틀맨’에 세계가 들썩
입력 2013-04-12 18:23 수정 2013-04-12 23:54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가 12일 발표한 신곡 ‘젠틀맨’으로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젠틀맨’은 한마디로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반짝 끝나고 마는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는 되지 않겠다는 싸이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곡이다. ‘강남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해 밋밋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제가수’ 타이틀에 걸맞게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게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대중의 최종 평가를 좌우할 뮤직비디오는 13일 공개된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뮤직비디오 편집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싸이의 콘서트 ‘해프닝’ 현장과 유튜브를 통해 동시에 공개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콘서트에 앞서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릐국내 음원 차트 휩쓸어=‘젠틀맨’은 발표 직후 순식간에 멜론, 네이버뮤직, Mnet 등 9개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1위를 휩쓸었다. 이날 인터넷에선 온종일 싸이와 ‘젠틀맨’이 오르내렸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클럽 댄스곡으로, ‘강남스타일’보다 템포는 느렸다. 후렴구 멜로디 또한 강렬하지 않아 국내 팬들 사이에선 “강남스타일보다 못하다”는 평이 나왔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클럽 댄스곡에 트랜스 느낌을 가미한 곡으로, 음악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진 않았다”며 “‘알랑가 몰라’ 등의 표현을 통해 언어의 재미를 강조했지만 대체로 변화보단 안정을 택한 듯하다”고 말했다.
‘젠틀맨’은 ‘알랑가 몰라 아리까리하면 까리해’ ‘용기 패기 똘끼 멋쟁이 말이야’ 등의 한국말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영어 가사 비중도 확 늘렸다. ‘강남스타일’에선 후렴구의 ‘섹시 레이디(Sexy Lady)’ 정도였지만 이번 곡에선 뒷부분 가사가 모두 영어일 정도로 비중이 늘었다.
특유의 언어유희도 선보였다. ‘아임 어 마더 파더 젠틀맨(I’m a mother father gentleman)’에선 영어 욕설 ‘mother fucker’를 살짝 비틀었다.
릐해외에선 일단 “뮤직비디오와 춤 봐야”=타임 등 주요 외신들도 앞 다퉈 ‘젠틀맨’을 다뤘다. 영국 로이터, AFP 등은 한국 반응을 소개하며 “노래에 대해 엇갈린 평이 나온다. 팬들은 뮤직비디오와 춤 안무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음악 전문 사이트에서도 제각각 분석을 내놨다. 빌보드 홈페이지는 “강남스타일 파트 2로 부를 만하다”며 “뮤직비디오와 새 안무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보자”고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MTV도 “강남스타일에 비해 템포가 느리고 전염성도 덜한 편”이라며 “후렴구 역시 강남스타일보다 인상적이지 않다”고 평했다.
반면 빌보드 코리아의 클레이튼 진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빌보드 차트 형식이 이번에는 유튜브 조회 등을 포함시키고 있어 차트에서도 많은 성공을 거둘 것 같다”며 “결국 빠른 시간 안에 1위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