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문 농성천막 사라지자 텐트 시위
입력 2013-04-12 18:25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노총 등이 13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텐트 500개를 치고 밤샘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중구청이 쌍용차 해고자 농성 천막을 철거한 지 9일 만이다. 경찰은 불법 시위로 간주하고 있어 충돌이 우려된다.
쌍용차 범대위와 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함께 살자 희망지킴이’는 13일 오후 4시 대한문 앞에서 1박2일간 ‘대한문으로 캠핑가자’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사에선 각자 들고 온 물품을 교환하는 벼룩시장과 밴드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공연 사회는 영화감독 변영주(47·여)씨가 맡고, 옐로우몬스터즈, 와이낫, 허클베리핀 등이 출연한다. 오후 9시부터는 야간 산행을 할 계획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에게 텐트와 돗자리, 도시락, 캠핑의자 등을 준비하라고 적시한 행사 포스터도 배포했다. 박병우 민주노총 대외협력국장은 “분향소(농성천막) 철거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밀려난 노동자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경찰은 캠핑 행사를 가장한 불법 시위로 보고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5월 12일까지 대한문 앞에 집회 신청이 돼 있어 행사 자체를 막지는 않겠지만 텐트 설치는 원천 봉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희망지킴이 측은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네 차례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