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기도하는 사람들] “정치보다, 사람의 남북통일 먼저 간구해야”
입력 2013-04-12 17:38 수정 2013-04-12 22:02
무슨 기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광민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복음적 (평화)통일은 그리스도인이 함께 모여 기도할 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하광민(43)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은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남북 위기 상황이 심화될수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할 중보자(仲保者)가 절실하다”며 “위기일수록 하나님의 방법대로 통일될 것을 믿고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48개의 북한선교단체와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개최해 온 하 사무총장은 한반도에 전시 분위기가 조성된 현 남북대치 상황을 2년 전 김정일 사망에 준하는 위기로 진단했다.
‘위기상황에서 더 많은 기도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그는 참여단체의 중지를 모아 지난 12일 열린 기도모임을 ‘긴급철야기도회’로 진행했다. ‘위기의 민족, 위기의 교회’란 주제로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는 ‘북한 정권의 전쟁 위협 중지와 긍정적 변화’ 및 ‘복음적 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거룩성 회복’ 등이 주된 기도제목으로 제시됐다.
복음적 남북통일을 위해 서울에서 2년 전 처음 시작된 기도회는 현재 서울을 비롯한 국내 11곳과 미국, 호주, 폴란드 등 해외 10개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하 사무총장은 “좌우 이념을 초월해 순수하게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는 통일을 기도하는 모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매주 선교사 등 현장사역자와 목회자, 대북전문가를 모시고 북한의 상황에 맞게 기도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국가적 위기상황임에도 평화를 위해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않는 한국교회를 보며 안타까워했다. 하 사무총장은 “이런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북한과 통일을 위한 기도에 앞장서야 하는데 돈 문제와 권력 다툼, 성추문 등 최근 불거진 여러 문제로 그럴 힘을 잃은 게 사실”이라며 “이는 교회 부패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이므로 복음적 통일을 위해선 한국교회의 회복을 먼저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정치적 통일을 넘어선 ‘사람의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는 하 사무총장은 남북간 신뢰에 기반을 둔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로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대로 분단과 갈등이 지속된다면 서로를 향한 미움만 깊어질 것”이라며 “에베소서 2장 16절 말씀대로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화목하게 하고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할’ 하나님을 믿고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에 열중하자”고 말했다.
글=양민경 기자·사진=신웅수 인턴기자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