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安, 대선때 애썼다… 소극적 지지 아냐”
입력 2013-04-11 22:13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11일 대선 패배 원인과 관련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지지가 소극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 전 교수 나름으로는 분명히 애를 쓴 것이고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안철수 책임론’과는 다른 견해여서 주목된다.
문 의원은 당 중도성향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의원들이 전했다. 그는 안 전 교수가 선거를 소극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근거로 “안 전 교수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독특한 스타일 때문에 그렇게(소극적 지지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문 의원은 “안 전 교수는 민주당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의원은 또 “내가 (대선 패배 책임을) 다 안고 가는 걸로 끝냈으면 좋겠는데 다른 분에 대한 책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의 화합 측면에서 볼 때 아닌 것 같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를 비판한 대선평가보고서가 나오면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책임 공방이 거세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낸 발언으로 풀이된다. 회동에서는 비주류 일각에서 주장하는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는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보고서와 관련해 현재 독일에 체류 중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평가를 존중하고 겸허하게 성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과 가까운 한 의원은 이렇게 전한 뒤 전날 주류 측 노영민 의원이 대선을 적극 돕지 않았다며 대선패배 책임을 제기한 데 대해 “손 고문이 나름대로 열심히 도우려 했는데, 그렇게 말해 기분이 언짢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부터 4·24 재·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는 출정식을 가졌다
이번 선거는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 충남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 등 거물급 인사의 국회 입성 여부가 결정된다.
백민정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