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우리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개성공단을 폐지하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며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 국방위원회 및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은 약 90분간 진행됐고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철기 외교안보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윤창중 대변인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또 “도발하면 보상하는 이런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이번 기회에 끊어야 한다”며 “만약 북한이 도발하면 철저히 응징하겠지만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저렇게 나오니 대규모 경제적 교류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안타까움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북한이 정상적으로 나오면 얼마든지 경제 공동체로서 함께 한반도의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한 외통의원은 “대통령이 ‘개성공단이 폐쇄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민간단체가) 결핵 의약품을 보낸 것처럼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 지원은 하겠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만찬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이 안보를 비롯한 각종 현안들에 대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고 박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황진하, 김성찬 의원 등 군 출신 의원들은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와 한미연합사령부 존속 등을 건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별다른 말없이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오는 5월 박 대통령의 방미 때 미·일 동맹 이상 한·미 동맹도 중요한 만큼 일본 수준으로 한·미 원자력협정이 개정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미국 측에 전달해 달라”고 했고, 박 대통령은 “노력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관련해 “국회에서 협조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길 유동근 기자 eom@kmib.co.kr
朴 대통령 “미사일 발사·개성공단 폐지 비정상적… 北, 안타깝고 이해할 수 없다”
입력 2013-04-11 22:14 수정 2013-04-12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