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공장 주변 주민 진폐증 확인… 환경부, 강릉·동해시 조사

입력 2013-04-11 22:54

강원도 강릉의 시멘트공장 인근 주민 3명이 먼지를 많이 마시는 일을 한 적이 없는데도 진폐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강릉 옥계면의 시멘트공장과 광산 주변 주민의 10명 중 1명이 폐질환 유소견자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7∼9월 강릉 옥계면과 동해시 삼화동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주민 2083명을 대상으로 건강조사를 실시한 결과 진폐증 환자가 14명으로 파악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주민 가운데 228명은 기관지와 폐의 염증으로 폐기능이 감소해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진폐증 환자 중에는 먼지를 많이 마시는 일을 한 적이 없는 옥계면 주민 3명이 포함됐다. 진폐증은 폐에 먼지가 들어가 굳어지면서 호흡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이다.

또 옥계면에서는 한라시멘트㈜ 공장과 광산 반경 4㎞ 내 거주하는 주민 971명 중 102명이 폐질환 유소견자로 나타났다.

이 중 만성폐쇄성 질환자는 93명, 진폐 질환자는 9명이다.

환경부와 강릉·동해시는 올해 2억3000만원을 투입해 이번에 확인된 진폐증과 환기기능장애 환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시멘트공장 등 먼지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과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