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다룬 영화 ‘지슬’ 4월 12일 10만 관객 돌파

입력 2013-04-11 21:33


제주 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감독 오멸·사진)가 12일 10만 관객을 돌파한다. 지난달 21일 전국 개봉 이후 22일 만에 달성하는 것이다. 독립영화 흥행 기준선이 관객 1만명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기록이다. ‘지슬’의 배급사 진진은 “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영화의 명장면·명대사가 담긴 한정판 엽서 5000부를 15일부터 관객에게 증정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슬’의 누적 관객은 이날 오후 9만7993명으로 12일 중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2009년 독립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12만2918명)의 기록도 뛰어넘을 전망이다. 독립영화 등 국내 다양성 영화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2009)로 전국 274개관에서 개봉돼 293만명이 들었다.

진진 측은 “다양성 영화의 관객 수가 개봉 첫 주보다 더 늘고 관객들의 계속된 요청으로 상영관이 확대되는 것은 무척 드문 일”이라며 “‘지슬’을 찾는 관객들의 지지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다”고 말했다.

‘지슬’은 흥행 열풍에 힘입어 개봉 4주차인 11일부터 상영관을 10개 추가, 총 66개관에서 상영 중이다. 전국 개봉 처음에 72개관으로 시작했으나 다른 독립영화들처럼 개봉 2주차부터는 상업영화 개봉작들에 밀려 상영관이 59개까지 축소된 상태였다. 올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최고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지슬’은 깊이 있는 서사와 시적 이미지로 개봉 후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