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관광산업 ‘제자리’

입력 2013-04-11 19:44


광주시와 전남도의 관광산업이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12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두 지자체의 경우 제자리걸음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11일 “최근 3년간 ‘문화중심도시’ 광주와 ‘녹색의 땅’ 전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주춤했다”고 밝혔다. 두 지자체의 외국인 관광객은 2009년 26만4000명(3.4%)에서 2010년 43만명(4.9%)로 늘어났다가 2011년 30만4000명(3.1%)으로 다시 주저앉았다.(표 참조)

지난해 역시 외국인 방문객은 30만명을 겨우 넘겨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전남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우선 관광객 체류를 위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등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광주지역 호텔은 18곳, 객실은 통틀어 1234실에 불과하다. 목포, 순천, 여수 등 전남지역의 숙박시설은 더욱 열악하다.

광주시는 수년 전부터 상무지구 시청사 옆 부지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에 따라 이전할 동부경찰서 대의동 등 2∼3곳에 민자를 유치해 특급호텔을 세우려고 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2011년 중국을 방문해 현지 업체와 맺은 5성급 호텔 건립협약도 카지노 허가여부에 발이 묶여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필수적인 항공노선 증설도 문제다. 두 지자체는 지난달 31일 전남 무안∼중국 톈진(天津) 간 전세기를 취항시킨 데 이어 이달 말 무안∼선양(瀋陽) 간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했다. 하지만 6개월짜리 임시노선인데다 운항횟수도 주 2회에 불과하다. 광주공항은 외국노선이 전혀 없는 국내선 전용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이와 함께 관광 전담기구의 전문화와 분업화도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광주시의 경우 관광진흥과, 국제협력과, 관광컨벤션뷰로, 문화재단 등으로 관광업무가 분산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강 시장은 “관광상품의 연계성을 높이고 효율적 관광업무를 꾸릴 가칭 광주·전남관광진흥협의회를 금명간 전남도와 공동 구성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