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774억 들인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직원·예산 부족 운영 차질 우려
입력 2013-04-11 19:46
국비 774억원을 들여 전북 전주에 세워지는 국립무형유산원이 말썽이다. 직원이 적고, 예산도 부족해 향후 운영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오는 10월 완공 예정인 국립무형유산원의 직원을 2개과 14명만을 배치했다. 이는 전북도와 도내 정치권이 요청했던 5개과 73명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문화재청은 개원 이후에도 필수 요원만 배치하고 계약직이나 외주 용역을 통해 운영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무형유산원의 올해 예산은 40억원만 반영됐다. 전북도 등이 기초사업과 홍보, 개관식 등을 위해 당초 요구한 예산은 70억원이었다. 이로 인해 건물 완공은 올 가을이지만, 정식 개원은 내년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추진단장 역시 2∼3급 이상 고위직을 희망했던 것과는 달리 4급 공무원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국회 김윤덕 의원은 지난 10일 문화재청 업무보고에서 “국립무형유산원의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조직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세계적인 기관의 위상에 걸맞게 초반부터 제대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변영섭 문화재청장은 “취임 뒤 전주를 제일 먼저 방문할 만큼 무형유산원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며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 동서학동 5만9900여㎡에 2006년부터 건립 중인 국립무형유산원은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건물에 공연장, 전시실, 교육·시민체험 공간 등이 들어선다. 단순한 박물관이 아닌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기록과 교육·전시·공연·협력 네트워크 등을 형성하고, 전승자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을 펼치게 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