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260m’ 국내 최장 이순신대교… 과속·과적에 대형사고 위험
입력 2013-04-11 19:46
매일 전남 광양시 중마동에서 자가용으로 여수시 월하동 여수국가산단 내 한 회사로 출퇴근하는 김모(44)씨는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바짝 긴장의 끈을 조인다. 길이 2260m로 우리나라 최장의 이순신대교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해상에서 80m 높이의 대교 위를 운행할 때면 트레일러 등 대형차량들의 과속으로 인해 차량이 심하게 흔들려 운전하기가 여간 무서운 게 아니다”면서 “당국의 시급한 관리감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형 교통사고가 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전남 여수와 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가 지난 2월 완전 개통됐지만 지금까지 다리 관리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이순신대교의 경우 차량통과 중량이 40t, 속도가 시속 60㎞로 제한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곳을 오가는 차량들은 80㎞ 이상 속도를 내는 실정이다. 거기다 일일 평균 통행차량만도 1만8000여대에 달해 관리감독이 시급하다.
그러나 다리의 행정 관할 지역인 여수와 광양시는 교량관리권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단속을 손놓고 있다. 다리의 사후관리 예산이 연 15억원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순신대교의 관리방안에 대해 전남도, 여수시, 광양시 등 지자체 3곳이 논의를 벌였지만 마땅한 대책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들 지자체 관계자들이 최근 부산 광안대교와 인천 서해대교 등을 다녀왔지만 별다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최봉현 도 도로계획담당은 “이순신대교 개통 후 도 도로관리사업소 주관으로 여수·광양시, 여수·광양경찰서가 합동으로 몇 차례 단속을 실시했다”면서 “앞으로 대교의 과속·과적 단속업무를 확대 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