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영도조선소 5년여 만에 일감 수주

입력 2013-04-11 19:23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5년여 만에 상선 3척을 수주할 전망이다.

부산·경남지역 조선업계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가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 5곳이 발주한 15만t 규모의 유연탄 수송용 벌크선 9척(4500여억 원)중 3척을 건조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나머지 6척은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에 각각 4척과 2척씩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주 중 한전 자회사 등과 공식 투자의향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영도조선소는 2008년 9월 이후 상선 수주 실적이 전무하다.

한진중공업은 2011년 정리해고 이후 크레인 고공농성, 희망버스 등으로 극한 노사 갈등을 겪으면서 일감이 없어 조업단축, 정리해고, 유급 순환휴업 등의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

한진중공업의 상선 수주는 노동조합에서 선주 측에 발주 호소문을 보내고 지역 상공계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사가 전방위 노력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부산상공회의소와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정상화가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