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해야 산다” 대구 지역 특화학교 신청 바람

입력 2013-04-11 19:22

대구시교육청이 지정하는 ‘특수목적학교’가 인기다. 지정만 되면 예산 지원은 물론 학교 이미지도 높일 수 있어 지역 학교들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교육국제화특구 조성을 앞두고 시교육청은 ‘글로벌 창의모델학교’ 9곳을 지정했다. 교육부는 국제 교육경쟁력 강화와 지방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해 9월 대구 북구와 달서구를 대구교육국제화특구로 지정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특구사업 추진을 위해 북구 옥산초·학정초·강북중·서변중, 달서구 성곡초·성남초·대서초·효성중·와룡중을 글로벌 창의모델학교로 지정했다. 학교 모집 당시 두 지역에서 초등학교 13곳과 중학교 9곳 등 모두 22곳의 학교가 지원했고, 앞서 실시한 설명회에는 학교 34곳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는 창의모델학교로 지정될 경우 외국어수업 확대, 영어로 진행하는 체험활동 등 일반 학교와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학교당 2000만∼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고 영어(전담) 교사와 원어민 보조교사를 각각 1명씩 추가 배당받을 수 있다.

특히 시교육청이 2017년까지 창의모델학교를 26곳으로 확대하고, 2018년 이후에는 특구 내 학교의 30%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학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시교육청이 선정한 ‘행복학교’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1곳을 추가 지정하는데 초등학교 16곳, 중학교 10곳이 신청했다.

행복학교 역시 지정될 경우 예산 1억∼2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정된 학교는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인 공산초·조야초·하빈초, 도심공동화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수창초·종로초, 교육여건 개선이 필요한 중리초·비봉초·월성초·불로중, 프로젝트학습 운영 학교인 남대구초다.

이들은 지원받은 예산으로 힐링, 예술, 영어 등을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창의모델학교와 행복학교의 경우 예상보다 많은 학교가 신청을 해 놀랐다”며 “일선 학교들이 학생수 감소, 교육여건 후퇴 등의 어려움 속에서 특수목적학교를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