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장례식은 포클랜드 전쟁 주제로
입력 2013-04-11 19:07 수정 2013-04-11 22:15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포클랜드 전쟁을 주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포클랜드 승리 기념식’이 될 전망이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오는 17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에서 엄수될 장례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각국 정치 지도자를 포함한 200개국 정부 대표 등 23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다. 국가원수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윈스턴 처칠 전 총리 장례식 이후 55년 만에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조문객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포함됐다.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고인과 가까웠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과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 대통령의 부인 낸시 여사는 고령에 따른 건강상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낸시 여사 측에선 장례식에 대리인이 참석한다. 총리실은 “유족 측과 협의해 1차 초청 명단을 확정했으며 고인과 인연이 있는 주요 인사에 대한 초청 작업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700명의 군 병력이 동원된다. 포클랜드 참전 장병 10명도 참가해 운구를 맡는다. ‘트루블루’라 이름 붙은 장례준비위원회가 모든 절차를 준비한다.
총리실은 대처 전 총리의 최대 업적 중 하나인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이같이 준비한다고 밝혔다. 영국 각지에서는 장례식 날짜에 맞춰 노동계를 중심으로 하는 반(反)대처 시위가 계획돼 있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패전한 아르헨티나에서는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을 계기로 영국 정부가 포클랜드에 대한 영유권을 선전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