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의 선택은 누구?… 꿈의 무대 마스터스 개막
입력 2013-04-11 18:56
‘꿈의 무대’인 제77회 마스터스 골프대회가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마스터스는 이날 밤 9시 샌디 라일(스코틀랜드), 존 피터슨, 네이선 스미스(이상 미국)의 티오프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지난해 우승자 버바 왓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과 최경주(43·SK텔레콤), 양용은(41·KB금융그룹),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 등 한국(계) 선수 4명 등 총 93명이 출전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에는 이벤트대회인 파3 콘테스트가 열려 대회 열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경기에는 여자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가 캐디백을 메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연인인 로리 매킬로이를 위해 캐디를 자처한 것. 최근 불화설이 나돌기도 했던 커플은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린 위에서 입을 맞추며 애정을 과시했다. 보즈니아키는 캐디백을 메는 데 그치지 않고 9번 홀에서 직접 티샷을 날리기도 했다. 호기롭게 날린 티샷이 물에 빠지자 보즈니아키는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보즈니아키는 이벤트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매킬로이의 첫 여성 캐디가 되어 매우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마스터스 본 대회 전에 열리는 파3 콘테스트는 1960년에 시작됐으며, 9개의 파3 홀에서 경기한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선수들은 자신의 아내, 아이, 친구, 부모 등을 캐디로 동반하기도 한다. 여자 테니스 선수로는 크리스 에버트(미국)가 2009년 당시 남편이었던 그레그 노먼(호주)의 캐디로 나선 적이 있다. 2011년엔 테니스 선수 앤디 로딕이 잭 존슨의 캐디로 나왔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2003년부터 파3 콘테스트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우승은 테드 포터 주니어(미국·4언더파 23타)가 차지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