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막내구단 NC 다이노스가 정규리그 개막 8경기 만에 LG 트윈스를 4대 1로 꺾고 창단 후 감격의 첫 승을 거뒀다.
역사적인 승리의 주인공은 ‘젊은 공룡’ 토종 에이스 투수 이재학이다. 이재학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말 선두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이재학은 이대형을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박용택을 병살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에는 3명의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 유도하며 삼자 범퇴시켰다.
이재학의 호투는 계속됐다. 이재학은 3회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다시 한 번 LG 타선을 삼자 범퇴시켰다. 4회에까지 선방했다. 6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한 이재학은 7회에도 등판했지만, 선두타자 손주인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재학은 모두 98개의 공을 던지고 좌완 문현정에게 볼을 넘겼다. 다행히 문현정은 득점을 막아 이재학의 자책점은 없었다.
반면 한화 이글스는 삼성에 3대 9로 패해 10연패 악몽에 빠졌다. 선수들 대부분이 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삭발투혼으로 전의를 불태웠지만 전 날에 이어 또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한화는 10연패로 김응용 감독이 2004년 삼성 감독시절에 쓴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2연패가 추가되면 김 감독이 2003년 롯데의 개막 역대 최대 12연패와 타이가 된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 이대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깎고 등장해 비장한 각오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도 한화선수단은 연패 수렁에 빠질 때마다 삭발투혼을 발휘했다. 한화는 전날에도 유니폼 하의를 무릎 근처까지 잔뜩 끌어 올린 ‘농군 패션’을 하고 나와 결연한 의지를 보였지만 허사였다. 개막 2연전을 두산에 모두 내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이후 5연승을 달려 롯데와 더불어 중간 순위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두산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상하위 타자 구분 없이 집중포화를 날려 KIA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두산은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9대 0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인천 문학에서 8회에만 3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SK를 4대 3으로 잡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막내 NC 마침내 첫승… “지금부터 시작이다”
입력 2013-04-11 18:56 수정 2013-04-12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