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외국인 투자자들 오찬 간담회… 靑 안보실장 배석 ‘불안감’ 불식

입력 2013-04-11 19:10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최근 북한의 전쟁위협으로 동요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청와대에서 열린 외국투자기업 관계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는 정부 측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등 경제 관련 부처 장·차관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안보라인인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 실장이 외부 인사 초청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으로 해외 언론과 경제주체들을 향해 ‘안심하고 투자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박 대통령은 “요즘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걱정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북한의 도발과 위협 속에서도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뤄 왔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북한은 수차례 북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왔다”며 “외국에서 보면 수십 번도 더 놀랐을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온 국민들이 모여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온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한국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경제운영이 중요하기 때문에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며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경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을 믿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 경제정책의 주요 기조는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그리고 지속적인 대외개방”이라며 “누구든지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새로운 상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규제를 개혁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시작과 함께 “오래전부터 이런 만남을 갖기를 여러분도 원하셨고 저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는데 새 정부 출범도 좀 늦어지고 안보상황도 여의치 못해 이참저참 늦어졌다. 영어 속담에도 ‘Better late than never’(늦어도 안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런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에이미 잭슨 미국 상공회의소 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한국과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긴밀하게 협력을 해왔다”며 “미국 대표들이 본사에도 계속해서 한국에서의 사업 여건에 대해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국 유럽 등 상공회의소 대표 7명과 지멘스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등 기업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