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주자 첫 TV토론… 날선 공방

입력 2013-04-11 19:09

민주통합당의 5·4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이 11일 MBN 주최 첫 TV토론회에서 대선패배 책임론을 놓고 격돌했다. 예상대로 범(汎)주류의 강기정 신계륜 이용섭 의원과 비주류의 김한길 의원 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강 의원이 “(김 의원이) 대선패배 책임 언급을 자주 하는데 지난해 6·9 전당대회에서 정작 김 의원도 모바일 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1등을 빼앗겼다는 식으로 반응하지 않았느냐. 이런 것도 승복하지 못하는 문화의 하나 아니냐”고 포문을 열었다. 신 의원도 “규칙은 규칙으로 따라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전대 다음날 승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당원이 당 대표를 뽑는 게 맞는다는 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에서 김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것을 두고선 설전이 최고조에 달했다. 신 의원이 “선출직 지도자로서 과연 온당한 결정이었는지 의문”이라고 했고, 이 의원은 “김 후보가 사퇴해서 지도부가 없는 선거를 치르다 보니 당 전체가 관리가 안 돼 대선이 어렵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선대위에서 당 지도부 일괄사퇴를 결의해 따른 것으로 문재인 전 대선후보의 승리를 위해 응한 것인데 응하지 않은 분들이 저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맞받아쳤다.

주류 비판이 많이 포함된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신 의원은 “정치하면서 실명을 거론하며 점수를 매긴 사례는 경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도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 의원이 문 전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공개 거론한 문병호 비상대책위원을 말릴 생각이 없느냐”고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얘기해 보겠으나 의원 개개인의 생각을 통제할 수는 없다”며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피해갔다.

전대가 계파싸움 양상으로 흐르면서 제동을 거는 당내 움직임도 나온다. 유인태 신기남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 13명으로 구성된 ‘계파청산모임’은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전대에서 특정 인사를 찍도록 대의원들을 종용하지 말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발송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