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억 이상 등기임원 59명… 총수 4명 중 1명은 미등기이사
입력 2013-04-11 18:34
국민일보가 11일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실로부터 받은 ‘상장기업 임원보수 내역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2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은 20개사 59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2011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기업 1748개사 중 기업인수목적회사·부동산투자회사펀드 등 규모가 매우 작은 85개사를 제외한 166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이 40명, 10억원 이상∼15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이 102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등기임원은 422명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법 개정안’의 연봉 공개 하한선이 연봉 5억원 이하로 확정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최소 623명의 등기임원이 사업보고서에 연봉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또 연봉 4억원 이상∼5억원 미만은 254명, 3억원 이상∼4억원 미만은 471명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봉 3억원 이상으로 하한선이 낮춰지면 공개대상자는 2011년 기준으로 1348명이 되는 셈이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하한선이 2억원이 될 경우 공개 대상자는 2292명이며, 1억원으로 확정될 경우 4556명으로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재벌 총수 4명 중 1명은 상장사인 지주회사나 주력 계열사의 등기이사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임원의 개별 연봉 공개 대상이 등기이사와 감사로 최종 확정되면 이들은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은 각 지주회사나 계열사의 등기이사다.
그러나 재계 서열 1위인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이 미등기이사이며 이재용 부회장도 미등기 상태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도 역시 미등기이사며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세계·이마트의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또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등은 일선에서 물러나 미등기 상태다.
비상장사의 등기이사로만 등록된 경우도 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상장사인 동원산업 임원이 아니지만 지주회사이자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회장으로 등록돼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상장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비상장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등기이사다.
하윤해 권지혜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