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은 안 느는데 이자는 늘고… 20∼30대 가구 ‘먹고 자는 비용’ 늘어

입력 2013-04-11 18:33

20·30대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와 주거비 비중이 동시에 늘어 삶이 팍팍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 작성한 ‘청장년 가구의 엥겔·슈바베 계수 급등’ 보고서에서 가구주가 20·30대인 2인 이상 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은 2010년 12.3%, 2011년 12.5%, 2012년 13.0%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주택관리비·월세 등 주거비 비중(슈바베계수)도 2008년 9.6%에서 지난해 10.6%로 올랐다. 이들 수치가 상승한 것은 먹고 자는 데 기본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 문화, 외식, 교육 등 삶의 질과 연관된 지출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두 계수가 상승한 이유를 소득은 정체됐는데 이자 비용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30대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2009년 35.4%에서 지난해 32.9%로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근로소득 증가율은 1.2%, 취업 인원당 가처분소득(소득에서 세금을 뺀 것)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20·30대 가구는 총 소득에서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이 74.3%로 높은 편이다. 반면 이자 비용은 지난해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 지출에서 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중년 가구(2.9%)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식료품 물가와 연료비·관리비 등 주택 유지관리비도 매년 오르는 추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