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은 한국인 냉정함 본받아라”
입력 2013-04-11 18:30 수정 2013-04-11 22:10
세계적인 북한 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가 “미국 국민과 정부는 연일 이어지는 북한의 위협에도 냉정을 유지하는 한국인들을 본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해외 언론은 물론 일부 국내 오피니언 리더도 ‘안보 불감증’이라며 비판하는 것과 판이한 시각이다.
란코프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냉정해야 해. 북한, 해볼 테면 해보라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전쟁이 곧 일어날 가능성을 얘기하는 이들의 문제점은 ‘며칠이거나 길어야 몇 주 안에 질 게 뻔한 전쟁을 일으켜 북한의 지도자들이 얻을 게 무엇일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제대로 된 핵탄두 운송체제를 갖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이나 미국 혹은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더라도 궁극적인 패배를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사태도 북한의 전례에 비춰 특별히 다른 게 없다면서 북한 역사를 찬찬히 살펴보면 북한 정권이 거의 코미디 같은 호전성 과시를 통해 얻으려는 게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고 했다.
란코프 교수는 한국인들은 수십년간 유사한 ‘위기’를 겪으면서 북한의 ‘논리’를 꿰뚫고 있으며 북한이 괴기스러운 위협을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에서 보통 한국인들이 보이는 ‘차분한 무관심(calm indifference)’은 이해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을 지낸 빅토르 예신은 11일 “북한이 지금까지 한번도 발사한 적이 없는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적으로 쏠 것이며 이를 통해 미사일 성능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사일이 한국과 일본의 전략시설을 벗어갈 가능성이 높아 이를 요격해야 할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