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접목 기업마케팅 날로 진화… 관객수 100만명 돌파 눈앞

입력 2013-04-11 18:26

문화와 접목한 기업 마케팅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공연장에 회사명이나 제품명을 덧입혀 기업 이미지 개선과 브랜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디저트 브랜드인 쁘띠첼의 이름을 붙인 ‘쁘띠첼 씨어터’를 이달 말 개관한다. CJ제일제당은 쁘띠첼 씨어터를 운영하기 위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있는 뮤지컬 공연장을 리뉴얼했다. 뮤지컬 관객이 20대 직장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쁘띠첼의 소비자 성향과 일치하기 때문에 홍보 효과에 탁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히 이름을 붙이는 데서 나아가 공연장을 쁘띠첼 브랜드의 총체적 경험을 전달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20대 직장여성을 타깃으로 극장 전체를 ‘사랑’이란 테마에 맞춰 꾸몄고 공연 중 연인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했다. 개관 공연도 대표적인 로맨틱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선정했다.

2011년 한남동에 개관한 블루스퀘어는 최근 올리는 공연마다 성공을 거두면서 누적 관객수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성공에 미소 지은 건 삼성이다. 블루스퀘어는 서울시가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부지를 제공해 세운 뮤지컬 전문공연장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두 개의 공연장엔 각각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이란 이름이 붙었다.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 입에서 자연스럽게 기업 이름이 노출되는 셈이다. 여기에 젊음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이름 붙인 블루스퀘어의 ‘블루’는 삼성을 상징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뮤지컬을 즐기는 20·30대 젊은층에게 삼성이 젊고 친근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알리는 효과를 줄 것”이라며 “이벤트를 통해 고객에게 뮤지컬 관람 기회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립극장 ‘KB 하늘극장’, 예술의 전당의 ‘CJ토월극장’ 등도 공연장 신축 및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기업의 후원을 받았다.

색다른 문화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농협은 뮤지컬 난타 공연에 매일같이 야채를 제공하고 있다. 요리사들이 도마 위에서 칼질을 하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이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가 바로 야채다.

농협은 회당 4만∼5만원 정도의 오이, 양파, 양배추, 당근 등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효과적으로 알리고 있다. 난타는 충정로, 홍대, 명동 등 3개 전용극장에서 연간 2340회의 공연을 하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