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음성통화 ‘완전 무제한’ 승부수
입력 2013-04-11 18:26
LG유플러스가 모든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무제한 통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무선 퉁화 무제한 요금제를 비롯한 신규 요금제 출시를 알렸다.
새 요금제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기본료 8만9000원짜리 ‘LTE 음성 무한자유 89’ 요금제다. 망내 무제한 통화는 물론 망외 유·무선 전화를 모두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가 무제한 요금제를 먼저 내놓기는 했지만 망내에 한정됐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통신수단을 생계형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제 통신료 폭탄으로부터 해방되게 됐다”면서 “이번 요금제는 고질적인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새 요금제는 요금 구간에 따라 무제한 범위가 차등 적용된다. 3만4000원·4만2000원·5만2000원 구간은 망내 무제한 통화가 적용된다. 6만9000원·7만9000원 요금제는 망내·외 무선통화가 완전 무료로 제공되고 8만9000원·9만9000원 요금제는 유·무선 구분 없이 모두 무제한 무료통화가 가능하다. 12만4000원짜리 요금제는 통화, 데이터가 모두 무제한이다. 여기에 2년 약정을 적용하면 이용자가 실제 지불하는 요금은 요금제별로 7000∼2만5000원으로 더 낮아진다.
LG유플러스 망외 무제한을 선언하면서 타사에 전화를 걸 때 통신사가 지불하는 접속료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망외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통화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SKT나 KT에 지불해야 하는 접속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접속료가 추가로 수백억원이 더 들더라도 감내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요금제 기준이 통화가 아닌 데이터로 바뀌는 만큼 음성통화를 기준으로 하는 접속료도 다시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