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위협하는 소행성, 그물망으로 잡는다
입력 2013-04-11 18:18 수정 2013-04-11 22:53
지난 2월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에 떨어진 운석 폭발로 1500명가량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 소행성 ‘2012 DA14’가 지구에 가장 근접해 통과하기 하루 전에 발생한 일이라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에 두려움이 증폭됐다. 하지만 이제 몇 년 있으면 한시름 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구에 근접하는 소행성의 지표면 추락을 막기 위한 ‘소행성 포획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볼든 NASA 국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014 회계연도 예산안에 소행성 포획 계획 예산 1억5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체 예산은 우주선 발사 준비비용 7800만 달러와 후보 소행성 탐지비용 2700만 달러로 구성돼 있다.
NASA는 차세대 태양에너지로 추진되는 무인우주선을 발사, 장착된 대형 그물망 속에 지름 7∼10m 크기의 소행성을 가둬 지구 쪽으로 끌어온 뒤 달 근처 중력 균형 지점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NASA는 이미 후보 소행성을 가려내는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소행성 포획 계획이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 위험을 줄이고 인류의 화성 탐사를 위한 효과적인 준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획된 소행성은 우주 개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NASA는 유인우주선을 보내 소행성에서 각종 탐사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NASA의 목표는 2017년 소행성 포획 우주선을 발사한 뒤 2025년까지 소행성 탐사작업을 마치고 2030년에는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볼든 국장은 “이번 계획은 유례없는 기술적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구를 보호할 새로운 과학적 발견과 기술 능력이 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