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미래한국으로 (3부)] 정·재계 ‘독일 배우기’ 열풍

입력 2013-04-11 19:26 수정 2013-04-11 22:06


정계와 재계에서 독일 연구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재정위기에 빠진 유럽에서 유독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는 독일을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54명은 11일 ‘대한민국 국가모델연구모임’ 발족식을 갖고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의 법·제도를 연구해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국가모델을 제시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도 이 모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모임 측은 밝혔다.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현재 독일 사민당의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 후원으로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유학 중이다. 두 사람은 독일 통일, 사회복지 및 교육제도, 노동 분야 등을 연구하며 정책적 시사점을 모색하고 있다.

코트라가 이날 개최한 ‘독일 히든챔피언 벤치마킹 세미나’에는 중소기업인들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코트라 관계자는 “독일 기업 벤치마킹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세미나”라며 “원래 대전에서 열려는 것인데 서울에서 열어 달라는 요구가 많아 코트라 서울 본사에서 열게 됐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중소기업들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달 말 중소기업들과 함께 히든챔피언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와 뮌헨 등을 방문하는 연수를 준비 중이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히든챔피언 국내 유치를 위해 ‘투자유치 로드쇼’를 벌였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의 독일 방문 계획도 줄줄이 잡혀 있어 정·재계의 독일 배우기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장희 김재중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