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직접투자 되레 늘었다
입력 2013-04-11 19:26 수정 2013-04-11 22:07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대한민국은 강력한 군사적 억지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여러분이 안심하고 투자와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외국인 직접 투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국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 금액이 33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5000만 달러보다 44.7% 늘어났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북한 위협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투자의사결정에 이미 반영돼 1분기 외국인투자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서의 투자가 지난해에 비해 299%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에서 투자가 169.5% 늘었다. 산업부는 “수도권과 개발이 진행 중인 지방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고, 국내 중견기업 인수도 진행됐다”고 말했다. 신규투자(12억 달러)와 증액투자(14억1000만 달러) 모두 증가했다.
다만 엔저 등의 영향으로 1분기 국내에 도착한 외국인 직접투자금은 지난해 1분기보다 23.4% 줄어든 13억8900만 달러로 2011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일 520억원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날 2500억원을 순매수했다. 줄곧 공격적 매도세를 이어오던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한 배경에는 북한 관련 위험도가 정점에 달했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