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일선 사건에 개입 않겠다”

입력 2013-04-11 18:12 수정 2013-04-11 22:43

채동욱(54) 신임 검찰총장은 지난 9일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보직변경 신고식에서 일선 검찰의 사건 처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채 총장은 “증거판단 내지 혐의 유무 판단은 일선과 대검 주무부서가 협의해 내린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일선에서 확실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은 채 만연히 구속기소부터 무혐의 처분까지 모든 결정이 가능하다는 식의 보고서를 보내 총장의 결정에 의존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고위공직자나 대기업 회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 등에서 총장에게 사실상 결정권을 맡겨오던 관행을 과감히 탈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총장은 정책 결정이 필요한 중요 사안에 국한해 결심하고 큰 방침을 정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총장은 검찰 조직 문화의 일신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내부에서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지사지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사건관계인에게도 겸허한 자세로 헌신할 수 있다”며 “ 각종 행사에서도 기존의 격식을 탈피하고, 최대한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면서 간소하게 진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채 총장은 또 “최근 북한의 대남공작과 선전선동이 노골화되면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대공 수사에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강주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