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 6000여개 언어들 왜 지켜내야 할까
입력 2013-04-11 17:24
모든 언어를 꽃피게 하라/로버트 레인 그린(모멘토·1만9000원)
말은 나를 만들고 세상을 창조한다. 사람들은 언어를 통해 세상에 섞일 수 있고, 세상 역시 언어라는 통로를 거쳐 사람들에게 온다.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어법의 언어를 쓰는 누군가를 만나면 불안해지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자신의 언어가 위협을 받을 때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넓게 쓰이는 언어인 영어, 그 영어를 쓰는 미국인들조차 이민자의 증가로 영어의 힘이 떨어지진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미국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책을 통해 언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펼쳐 보인다. 언어가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쥐락펴락하는지, 지
구상에서 사멸해가는 수많은 언어들을 왜 지켜내야 하는지 설명한다.
그는 세계에 현재 6000여개 언어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 한 세기 안에 그 절반쯤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문가들 전망을 전하며 이 같이 말한다. “언어에 대한 진정 계몽된 태도는 6000여개 언어가 모두 활짝 꽃피우도록 놓아두는 것이다. 하위문화들이 번성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그런 문화를 짓누르는 일이 잘못이어서만이 아니라 그것들이 문화 전반을 살찌우기 때문이다.” 김한영 옮김.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