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하 서남대 설립자 63일만에 재구속…120억원 현금사용처 흐름 드러나나
입력 2013-04-11 13:04
보석 논란으로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학의 황제’ 이홍하(74) 서남대 설립자가 보석으로 풀려난지 63일 만에 재구속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000억원대 교비 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이씨에 대해 11일 오전 9시30분쯤 이씨가 입원해 있는 광주 전남대병원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쯤 이씨를 순천지청으로 인치한 뒤 교육과학기술부 직원에게 뇌물을 주고 감사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뇌물공여 등)와 검찰 직원들과의 부적절한 식사자리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순천교도소에 수감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8일 대법원에서 이씨의 보석 청구가 기각되고 지난 10일 결정 등본을 받자 곧바로 재수감 절차를 밟았다.
또 이씨와 함께 보석 청구가 기각된 서남대 총장 등 관련 피고인 3명도 이날 재수감할 예정이다.
이씨는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공사대금을 가장해 전남 광양과 전북, 경기 등지에 있는 4개 대학 교비 898억원과 자신이 설립해 운영해온 S건설 자금 106억원 등 총 10004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최근 고등교육법 위반과 교육부 직원에게 감사정보를 제공받는 대가로 2200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기도 했다.
이씨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심장혈관 확장시술 등을 이유로 보석을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 2월 7일 이씨의 보석을 허가, 논란을 낳았다.
이에 검찰이 법원에 즉각 항고했으며 광주고법과 대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해 이씨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횡령한 1004억원 가운데 현금으로 사용한 120억원이 정·관계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 명목으로 사용됐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광주 순천=장선욱 김영균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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