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주류측 “편향적 내용… 경선불복 당사자 정계은퇴해야”
입력 2013-04-10 20:13 수정 2013-04-10 20:14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 후보와 당 주류 인사들의 대선 패배 책임을 적시한 대선평가보고서에 대해 주류 측 핵심 인사들이 10일 ‘반박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특히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비화까지 일부 공개했으며 조만간 자체 백서를 발표하겠다고 했다.
노영민 이목희 홍영표 의원은 국회 당 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당 대선평가위가 발표한 보고서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에 사로잡힌 소수의견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노 의원은 대선 캠프에서 후보 비서실장을, 이 의원은 전략기획본부장을, 홍 의원은 종합상황실장을 맡았었다.
노 의원은 지난해 11월 22일 안 전 후보가 문 전 후보와 단독 회동했을 때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혔다고 보고서가 지적한 데 대해 “팩트(사실)가 틀렸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안 전 후보는 입당을 제안하지 않았고 이는 안 전 후보 측도 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평가위 측이 ‘문 전 후보가 안 전 후보의 마지막 단일화안을 받아들였어야 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마지막 안이 뭔지는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노 의원은 “당초 두 캠프 협상팀이 합의한 안은 ‘여론조사는 3곳에서 실시하며 유선과 무선전화 비율은 각각 5대 5로 한다’는 안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런데 11월 23일 안 전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우리 측 이인영 선대본부장을 만나서는 ‘여론조사는 1곳에서 실시하고, 유·무선 비율도 3대 7로 하자’고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노 의원은 “이런 비상식적인 제안이 안 전 후보의 생각인지 확인해보자는 게 문 전 후보의 입장이었는데 안 전 후보가 사퇴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대선에서 패배한 첫째 이유는 대선 전 경선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면서 당이 하나가 되지 못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근거 없는 이의제기를 한 당사자들이 정계은퇴 이상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는 당시 경선에 이의를 제기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겨냥한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