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감독 선수운용 변화 “4월 악몽 제발 멈추어다오”

입력 2013-04-10 18:35

추락하는 ‘독수리’에 4월은 잔인한 달이다. 한화 이글스가 또 다시 4월 악몽에 빠졌다. 9일로 개막 8연패다. 한화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7.49로 최하위다. 팀 타율도 0.258로 7위다. 앞으로 2연패가 추가되면 ‘코끼리’ 김응용 감독의 최다 연패와 타이를 이룬다. 김 감독은 2004년 삼성 감독시절 10연패의 불명예를 기록한 적이 있다. 나아가 4연패를 추가하면 2003년 롯데의 개막 최다 12연패와 타이를 이룬다.

이미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불명예는 넘어선지 오래다. 한화는 2008년 개막 5연패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 경기가 구단 역사상 개막 최다 연패 불명예를 경신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의 경기 결과를 들여다보면 한화에겐 고질병이 있다. 4월에 부진하다가 5월에 반등세를 보인다. 하지만 곧바로 애써 올린 승률을 까먹는다. 그리고 허망하게 주저앉고 만다.

4월 성적을 보면 지난해 5승1패, 2011년 6승11패1무로 최하위다. 2010엔 9승18패로 7위였다. 한화는 2007년 이후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왜 그럴까. 최진행 등 일부 선수들을 보면 4월에 유독 부진했다가 5월 이후 펄펄 날곤 했다. 공·수 양면이 짜임새가 없는 것이 문제다. 이것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한화의 모습이다.

타력도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김태균(타율 0.387), 김태완(타율 0.310) 등이 건재하지만 장타가 부족해 한방에 상대를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다. 올 시즌도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은 단 1개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고민은 마운드다. 한화 투수진은 69¼이닝 동안 무려 61점(58자책점)을 헌납했다. 바티스타·이브랜드 등 2명의 용병으로는 미국으로 떠나간 에이스 류현진의 공백을 메울 수 없을 것 같다. 여기에 어설픈 수비까지 겹치면서 마운드가 와르르 무너지곤 했다.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김응용 감독은 경험있는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등 선수단 운용에 변화도 꾀하고 있다. 2군에서 베테랑 포수 최승환(35)을 불러들였다. 주전포수로 뛰고 있는 한승택(19) 등 젊은 선수 중용책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