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밀양 송전탑, 주민 주장 수용 불가”
입력 2013-04-10 18:09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분쟁과 관련해 일부 주민이 주장하는 대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은 1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현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밀양 765㎸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대안을 모색하라고 지난해 국정 감사에서 요구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 등이 주장하는 대안을 검토한 결과 비현실적이고 수용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 기존의 345㎸ 송전선로를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서는 “신고리 원전 3호기 운전 시에는 관련 선로가 고장이 날 경우 발전기 2개가 정지해 수급 불안이 심각해진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고리 4호기까지 운행할 때는 용량을 초과하기 때문에 345㎸ 선로로 송전할 수 없다는 얘기다. 초전도 케이블을 사용하거나 송전선을 땅속에 묻는 방식은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역시 주민과 갈등으로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군산-새만금 345㎸ 선로도 계획대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군산전력소에서 새만금변전소에 이르는 30.6㎞ 구간에 송전탑 88개를 설치해야 하는데 42개만 짓고 나머지 공사는 주민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한전은 새만금 개발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할 때 제때 송전선로를 완공하는 게 어렵고 현재 사용하는 선로가 고장 나면 군산 지역에 정전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