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은행 한곳과 거래할수록 대출금리 낮아

입력 2013-04-10 18:06

중소기업이 은행 한 곳과 거래를 오래할수록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은행의 예금·대출상품을 많이 이용하거나 지리적 거리가 가까워도 좋은 금리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이정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10일 ‘기업·은행 관계가 중소기업 대출에 미치는 효과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고 은행과 거래 기간(여·수신)이 1년 증가할 때마다 해당 중소기업에 적용되는 대출금리는 0.357% 포인트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은행 예금·대출·외환·신용카드·펀드 등 각종 상품을 1개 추가 구매할 때마다 대출금리는 0.026% 포인트씩 떨어졌다. 은행과 기업 간의 지리적 거리도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우편번호를 기준으로 대출은행이 같은 행정지역에 있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1년에 대출금리가 0.012% 포인트씩 더 내려갔다.

연구팀은 “지리적으로 가까울수록 기업 정보 수집에 들어가는 은행의 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은행이 더 나은 대출조건으로 보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른 은행 영업점이 많아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한 지역보다는 경쟁이 덜한 지역이 되레 낮은 대출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