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대출 금리 하반기부터 낮아질 듯
입력 2013-04-10 18:05
연 30%에 육박하는 카드대출 금리가 하반기부터 낮아질 전망이다. 카드대출 시장은 지난해 현금서비스 75조원, 카드론 24조7000억원으로 약 100조원에 이른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업계·학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의 대출금리 합리화 방안을 늦어도 오는 6월까지 마련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융당국은 카드대출 및 할부금리 체계를 표준화해 금리 인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 방안이 나오면 하반기부터 적용돼 금리가 낮아진다.
금리 합리화 대상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을 비롯해 리볼빙(대출금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상환을 유예하는 상품)과 할부 등 카드·할부금융사가 취급하는 거의 모든 상품이다.
현금서비스는 연 24∼28%, 카드론은 연 16∼20%, 리볼빙은 연 22∼30%, 할부(무이자 제외)는 연 14∼18%로 금리가 비교적 높은 데다 회사별로 차이가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체나 사채업자가 아닌 이상 대출금리에 최소한의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며 “카드사도 (금리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우선 금리 산정의 바탕이 되는 신용등급 체계를 손질할 계획이다. 카드·할부금융사는 저마다 고객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회원등급을 별도로 매겨 대출금리를 정하고 있다. 회원등급 체계가 6∼12개로 회사마다 제각각이어서 부당하게 높은 대출금리를 적용해도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
금감원 관계자는 “같은 사람이 대출을 받아도 서로 다른 대출금리를 적용받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카드·할부금융사가 자체 신용등급표를 바탕으로 금리를 정하는데 이게 과연 적정한 수준인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TF는 업계 공통의 신용등급 산정체계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공시시스템도 손보기로 했다. 회원등급(신용등급) 분포와 적용 금리대별 회원 분포를 공시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어느 회사의 대출금리가 더 낮은지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