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예산 자동삭감 시퀘스터 때문에… 전투기 훈련 중단사태
입력 2013-04-10 17:39 수정 2013-04-10 22:16
미국 공군이 예산 감축 때문에 전체 전투기의 3분의 1을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 미 공군 전투사령부(ACC)는 9일(현지시간)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 전력의 3분의 1을 올해 회계연도가 끝날 때까지 세워두겠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공군은 미국, 유럽, 태평양에서 운용하는 전투기, 전폭기, 가상 적기, 공중경보기 등을 돌아가며 운용을 중지하기로 했다. 10월 1일까지 예정된 비행훈련 가운데 4만5000시간을 줄이기로 했으며 평균 60∼90일에 한 차례씩 이뤄지는 지상 근무 조종사들의 전투태세 유지 비행 간격도 조정하기로 했다. ACC는 대신 비행 시뮬레이션과 이론 교육 등 지상 훈련을 강화하기로 했다.
브랜든 링글 ACC 대변인은 이러한 전투기 운행 중단이 미 공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해군도 특수비행팀 블루엔젤스의 올해 남은 에어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조종사들의 비행자격 유지를 위한 최소 비행만 하기로 했다.
하지만 미군은 이 같은 예산 절감 노력과 별개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대응 태세는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공군은 알류샨 열도에 있는 미사일 탐지 레이더의 출력을 줄여 예산을 절감하려던 계획을 바꿔 그대로 운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공군은 당초 이 레이더의 출력을 종전의 4분의 1로 줄이고 500만 달러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었다. 미국 공군 우주군사령부(AFSC)의 윌리엄 셸튼 사령관은 이날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 상황에 따라 알류산 열도에 있는 레이더의 출력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