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신곡 음원 4월 12일 0시 전 세계 동시 공개
입력 2013-04-10 17:23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는 신곡 ‘젠틀맨’으로 ‘강남스타일’을 넘어설 것인가. 전 세계를 달군 메가 히트작 ‘강남스타일’에 대한 부담을 안고 준비한 ‘젠틀맨’과 공연 ‘해프닝(HAPPENING)’의 면모가 드러나면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싸이는 12일 0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YG공식 블로그(http://www.yg-life.com)를 통해 ‘젠틀맨’ 음원을 전 세계 119개국에 동시 공개한다. 당초 싸이는 13일 서울 성산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해프닝’ 콘서트 전날, 국내에서만 음원을 먼저 공개하려 했다. 하지만 해외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해외에서도 같은 날 싸이 신곡을 들을 수 없느냐는 문의가 빗발치면서 결국 전 세계 동시 발매를 결정했다.
이번 곡 ‘젠틀맨’의 가사는 싸이가 직접 썼고, 작곡은 ‘강남스타일’ 때 호흡을 맞췄던 유건형이 함께 했다. 곡을 들어본 관계자들은 “듣는 순간 춤을 추고 싶어질 정도로 신나는 댄스곡”이라며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뮤직비디오는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 감독 역시 작곡가 유건형과 마찬가지로 ‘강남스타일’ 때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뮤직비디오는 7일 서울 강남에서의 첫 촬영을 시작으로 마포대교 인근 고수부지, 서울 행당초등학교 운동장, 서울시청 도서관 등을 돌아다니며 게릴라식으로 촬영됐다. 유재석 노홍철 등 MBC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멤버 7명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출연한다. ‘젠틀맨’이지만 전혀 신사답지 못한 ‘젠틀맨’의 모습을 코믹하게 담고 있다. 가령 싸이가 축구공을 갖고 노는 아이들의 공을 뺏어 멀리 뻥 차 버리는 식이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이 마지막 편집 작업을 마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강남스타일’ 말춤에 견줄만한 새로운 안무에 대해서는 함구령이 떨어졌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목격자들의 입을 통해 서서히 춤의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의 시건방춤을 살짝 변형한 것과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두 가지 포인트 춤이 나온다고 한다. 안무가 이주선씨는 “말춤은 정말 편안하게 만들었는데 이번 춤은 만들기가 너무 어려웠다”며 “특이하고 좋은 것을 많이 찾았는데 마지막까지 노래가 계속 바뀌면서 거기에 따라 안무도 계속 달라졌다”고 전했다.
5만석 규모의 월드컵경기장에서 국내 콘서트 사상 최대 규모로 꾸며질 공연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렇게 크고 화려한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싸이가 거의 한 달 동안 잠을 못 자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싸이는 공연 제목부터 선곡, 편곡, 무대 세트, 조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며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제작비 30억원을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공연답게 규모는 물론 투입 인력도 상상을 초월한다. 현장에 배치된 카메라 인력만 200여명에 달하고, 무대 세트와 음향 조명 준비 등에 참여한 인력을 다 합치면 700명이 넘는다. 공연 취재를 요청한 언론사 규모도 내외신을 합쳐 130개 매체를 훌쩍 넘겼다. 무대에 설치될 영상 사이즈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대형 공연 때마다 뒷좌석 관객들로부터 “가수 얼굴도 못 보고 간다”는 푸념을 듣지 않겠다며 싸이가 초대형 영상 설치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싸이는 지난해 8월 단독 콘서트 ‘썸머스탠드 훨씬 THE 흠뻑쇼’의 하이라이트 ‘물쇼’에 버금갈만한 비장의 이벤트도 선보인다. 물쇼는 뜨거운 여름 공연장에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처럼 살수차 7대를 동원해 관객석을 향해 물을 뿌리며 연출했던 쇼다. 공연 관계자는 “매우 특이하고 재밌는 특수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장비를 들여왔다”며 “관객들에겐 이 대목이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에서 유명한 특수효과 전문팀들이 대거 합류한 상태다.
싸이가 이번 공연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드레스코드를 ‘흰 옷’으로 주문한 이유도 따로 있다. 흰 옷을 입은 관객석 위로 화려한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콘서트 손님으로 나오기로 한 이하이, 지드래곤 외에 깜짝 게스트도 등장한다. 최근 싸이가 미국 활동 기간에 친분을 쌓은 미국 팝스타 어셔 등의 깜짝 등장설이 거론된다. 또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의 싸이 팬 1200여명이 콘서트 단체 관람을 예약하고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