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송준식] 성공 육아의 비결은 ‘창의’ 독서
입력 2013-04-10 18:29 수정 2013-04-09 13:46
아이폰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은 습득하기 쉽지만, 새로운 기술을 아이폰에 적용시켜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기존의 것을 습득하는 것을 넘어 생각의 틀을 깨야 하기 때문이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한 나라의 국민총생산과 비슷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이유도, 마크 주커버그의 페이스북이라는 신개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전 세계의 사람들이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연 것도 모두 틀을 깬 기발한 생각 덕분이었다.
이러한 사례를 해외 글로벌 기업에서만 찾아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가수 싸이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남스타일 바람에 휩싸이게 한 것도 그 시작은 상식의 틀을 깬 발상의 전환에서 비롯된 것이다.
새 정부의 키워드는 ‘창조’ ‘창의성’인 것으로 보인다. 상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창의성 계발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리처드 플로리다 토론토대 교수가 조사한 세계 각국 창조지수를 보면 2009년 한국은 전체 40개국 중 프랑스와 영국 사이인 세계 16위에 위치하지만, 1인당 창조지수는 38위에 그쳤다.
창의성과 발상의 전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유아·아동 대상의 창의력 교육 학원까지 등장했다. 창의력 학원은 월 교육비가 1인당 60만∼90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창의성을 기르는 데 이렇게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창의력은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거나, 비범한 아이디어를 산출하거나 또는 전통적 사고유형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으로 사고하는 능력이다. 이는 수학과 과학처럼 가르쳐서 알게 되는 것이 아니다.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감각을 통한 경험을 자신의 방식대로 재해석하고 재배열하면서 자라날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의 창의력을 높이고 싶다면 보고 듣고 느끼게 하는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독서이다. 독서는 유아가 세상을 탐색하고 간접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상상력과 창의력을 계발하고 사고를 자극할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이다. 책을 고르고 독서하는 데에 있어서도 아이의 사고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많다.
그렇다면 독서습관을 키우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 좋을까. 바로 ‘흥미와 재미를 통한 독서습관 유도’이다. 특히 글에 대한 인지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으로 요구된다. 여기서 말하는 다양한 형태의 학습이란 바로 ‘다중감각의 활용’이다. 다중감각이란 하나의 자극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명작동화 전집도 그중 한 예일 것이다. 최근 세계동화명작 전집에 애니메이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까지 연계한 제품들이 시중에 나오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쉽게 가질 수 있게 하려는 부모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으로 ‘다중감각’을 적극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는 우리 삶에 편리함과 즐거운 시간을 주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줄였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조급증은 아이들에게 자유롭고 기발하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있지 않다. 어린아이에게 책을 읽어 주고 다양하고 수준 높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상상력과 창의력 계발에 있어서는 적기교육이라 할 수 있다. 성공 육아의 비결은 ‘창의성’을 추구하는 ‘독서’에 있다.
송준식 ㈜오월컴 오월아이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