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8연패·NC 6연패 “1승 언제나…”
입력 2013-04-10 00:50
‘꼴찌 형제’는 오늘도 지고 말았다. 한화는 벌써 8연패, NC는 6연패 늪에 빠졌다. 고대하던 1승은 또 내일로 미뤘다. 9일 경기에서도 ‘역시나’로 끝나자 팬들의 시선이 지난 시즌 꼴찌 한화와 올해 1군 무대에 오른 9구단 NC로 더욱 쏠리고 있다. 애초부터 ‘2약’으로 분류됐지만 설마 이정도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쌀쌀한 날씨 탓일까. 관중석도 썰렁했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715만6157명의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 모은 한국 프로야구는 올 시즌엔 9개 구단 체제로 의욕적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팬 눈높이를 못 맞추는 ‘뻔한 승부’에 야구인들이 점차 외면하고 있다. 올해 32경기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5%나 줄었다. 지난해에는 평균 1만2935명이 관전했는데 올해에는 1만1037명에 그쳤다.
왜 이러는 것일까. 최근 4년간 3차례 최하위에 그친 한화와 어린 선수들이 많고 전력이 검증되지 않은 막내 NC 탓으로 돌리는 팬들이 많다. 한화와 NC는 벌써부터 상대팀 승부 쌓기의 제물로 전락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한화와 NC의 부진이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런 패턴으로 가면 올 시즌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두 팀의 맞대결 3연전인 16∼18일(대전) 이전에는 둘 다 첫 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NC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얻어맞고 5대 9로 무릎을 꿇었다. 수준이하의 고질적인 수비 실책으로 6연패를 기록했다. 한화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회에 5점을 내줘 어두운 그림자를 그렸다. 결국 졸전 끝에 2대 8로 대패해 8연패 늪에 빠졌다. 한화는 7회말 뒤늦게 2점을 추가해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한편 광주구장에서는 두산이 8회초 홈런 4방을 터뜨리며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두산은 2회 이종욱의 3점포, 8회 양의지-고영민의 백투백 홈런에 이은 민병헌의 투런포까지 홈런 4방을 폭발시켜 11대 4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5승3패를 기록하며 넥센, LG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KIA는 6승2패로 여전히 선두를 지켰다.
SK는 문학 넥센 전에서 선발 크리스 세든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5회 터진 정근우의 결승타에 힘입어 2대 0으로 승리했다. SK는 휴식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반면 넥센은 3연승을 마감하며 5승 3패를 기록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