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사관 “서울도 평양도 철수 계획 없다”

입력 2013-04-10 00:41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9일 북한이 남한에 있는 외국인들에게 전쟁 발발에 대비해 미리 대피하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에서 자국민들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 공보관 니키타 하린은 이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현재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대피와 관련한 어떤 징후나 결정도 없다”고 말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여전히 현지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공보관 데니스 삼소노프는 이날 이타르타스통신 평양지국에 “현 시점에서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삼소노프는 평양을 비롯한 북한 내 지역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북한 지도부의 모든 성명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 “현재 평양에는 평온한 상황이 유지되고 있고 긴장의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밖에 평양에 있는 영국, 독일, 스웨덴,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불가리아,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쿠바, 이란, 시리아 등 다른 나라 대사관들도 정상 근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평양에서 활동하는 국제기구 직원들도 현지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며 다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이들이 농촌 지역 출장은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 평양 주재 외국공관과 국제기구 대표들을 불러 10일 이후 분쟁이 일어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니 철수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