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약국, 주민 건강 챙긴다

입력 2013-04-09 22:40

약국 이용자들의 이력을 관리하고, 금연프로그램도 권유하는 등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세밀하게 챙기는 약국들이 서울에서 운영된다.

서울시는 도봉·강서·구로·동작구 등 4개 구 50여개 약국에서 ‘세이프 약국’을 이달 중순부터 6개월 간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세이프 약국은 약사 1.5명 이상, 처방제조 건수 100건 내외, 상담공간 구비 등의 기준을 충족하는 약국들 가운데 참여의사를 밝힌 곳들이다.

세이프 약국의 약사들은 원하는 주민에 한해 약 복용이력을 관리하고 상담해 준다. 개인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한 종합상담을 통해 처방전의 약이 중복되는지 검토하고, 오·남용되는 약품은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유한다. 상담은 5차례가 기본이지만 필요할 경우 추가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이프 약국은 자살예방 게이트키퍼 역할도 한다. 급격한 감정변화를 보이거나 삶에 대해 부정적인 하소연을 하는 등 자살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주민을 발견할 경우 관련 기관과 연계해 보건·복지서비스를 지원한다. 흡연자에게는 자치구 보건소의 금연클리닉과 연계해 금연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시는 세이프 약국이 운영되면 불필요한 약물 복용이 줄어 건강취약계층의 약품비 부담을 덜고,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출입구 주변에 ‘시민과 함께하는 세이프 약국’이란 인증로고 간판을 부착해 시민 누구나 알아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세이프 약국과 보건소의 연계를 강화해 건강을 놓치는 시민이 생기지 않도록 촘촘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