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으로 귀촌한 안광섭씨, ‘버섯의 귀족’ 백화고 재배 성공
입력 2013-04-09 21:51
강원도의 한 귀촌인이 ‘버섯의 귀족’이라 불리는 백화고 재배에 성공해 화제다.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에 거주하는 안광섭(58·사진)씨는 2년간의 도전 끝에 최근 백화고 재배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사업을 하던 안씨는 2005년 부인 한옥자(59)씨와 함께 화천 파로호로 여행을 왔다. 자연환경에 반한 안씨 부부는 같은 해 화천으로 귀촌한 뒤 지인의 소개로 백화고를 접하고 세 차례 실패를 겪고서 재배에 성공했다.
백화고는 일반 표고버섯을 50일 가량 더 키워서 생산하는 버섯으로 생육환경을 맞추기 어려워 재배가 쉽지 않다. 안씨는 중국의 버섯 전문가를 통해 재배기술을 익혔고, 2년간 연구 끝에 화천의 자연환경에 적합한 재배기술을 알아냈다. 그는 대량 배양한 버섯 종균을 희망 농민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다.
안씨는 “백화고는 자연목에서 소량으로 생산되거나 일부 농가에서 재배돼 가격이 매우 높다”면서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화천에서 백화고가 대량 생산된다면 지역 농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백화고가 화천의 대표 특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 10대 항암식품으로 알려진 백화고는 일반 표고버섯 가격의 10배에 거래될 정도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