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전집 국내서 처음 완간된다… 박형규 전 고려대 교수 번역

입력 2013-04-09 20:31


18권 분량의 톨스토이 전집이 박형규(82·사진) 전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교수의 번역으로 러시아 교육문화센터 ‘뿌쉬낀하우스’에서 출간된다.

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연 박 전 교수는 “20세기 전반, 국내 근대문학 형성기에 톨스토이만큼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질의 전집도 간행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처음으로 전집 번역에 임하는 취지를 밝혔다.

그는 “인간생활의 착취구조와 그 모든 제도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구조와 제도 하에서 억압당하고 있는 민중을 옹호한 것을 보면 톨스토이의 작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고 말했다. 번역 원본으로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1978년 모스크바 예술문학출판사가 간행한 22권짜리 전집과 1958년 러시아에서 완간된 90권짜리 전집이 사용된다. 번역 전집은 2년 뒤 완간할 예정이다.

전집은 이달 ‘안나 까레니나’ 출간을 시작으로 ‘전쟁과 평화’ ‘부활’ ‘유년시절’ 등 일반에 친숙한 장편소설은 물론 시기별 단편집과 희곡집 등도 차례로 발간된다. 예술과 문학, 교육, 종교 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은 글을 갈무리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와 ‘고백’, 일기와 편지를 모은 ‘최후의 일기’도 내년 말 나온다. 한국러시아문학회장을 지낸 박 전 교수는 그동안 톨스토이 연구에 주력하면서 작품을 다수 번역해 왔다. 이번 전집에는 기존 번역본은 물론 새로 번역하는 작품도 수록된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