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 미스터리… 3차 조사서도 車결함 발견못해
입력 2013-04-09 19:53 수정 2013-04-09 22:46
자동차 급발진 의혹을 풀기 위한 정부의 3차 조사에서도 차량 결함이 밝혀지지 않아 급발진 사고는 결국 운전자의 운전 미숙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합동조사반은 9일 급발진 의심 차량으로 신고된 2건에 대해 3차 조사를 벌인 결과 급발진을 일으킬 만한 차량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차량 결함이 아니면 운전자의 운전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는 의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2012년 5월 6일 대구 효명동 앞산순환도로에서 사고를 일으킨 YF소나타는 사고기록장치(EDR)와 제동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사고 발생 5초 전 시속 96㎞였던 차량 속도가 충돌시 126㎞로 급격히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조사반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2011년 11월 5일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에서 사고를 일으킨 BMW 528i의 경우 사고 당시 엔진제어장치(ECU)에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었고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가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BMW 측은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충돌로 인한 관성력에 의해 브레이크 등이 작동된다는 실험 결과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조사반은 모의충돌 시험을 한 결과 BMW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 상반기 안에 공개시험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제조사들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부실조사 아니냐는 주장과 2011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과학자까지 나섰지만 원인 규명에 실패했던 것을 놓고 현재의 자료로는 명확한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