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11명 스마트폰 40여대 훔쳐 팔아

입력 2013-04-09 19:44

행인들에게 휴대전화를 잠시 빌렸다가 그대로 달아나는 수법으로 스마트폰을 훔쳐 장물업자에게 팔아넘겨온 10대 청소년 11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스마트폰 절도 행각을 스스로 “휴대전화 사업”이라 부르며 2인1조로 팀을 이뤄 조직적인 범행을 저질러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9일 박모(17)군 등 10대 11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 동작구, 영등포구, 관악구 등에서 여학생 등 행인들에게 스마트폰을 빌린 뒤 도주하거나 찜질방에서 손님들의 휴대전화를 훔쳤다. 훔친 스마트폰 40여대를 대당 10만∼30만원에 장물업자에게 넘겨 두 달여 만에 800여만원을 챙겼다. 이 돈은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수입 브랜드 옷을 사거나 유흥비로 탕진했다.

범행 당시 중학생이던 이들은 “휴대전화 사업을 한다”며 2인1조로 팀을 이뤄 망보기 등 역할을 분담해 범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장물업자에게 연락할 때 훔친 휴대전화만 사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성인 못지않게 치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훔친 휴대전화를 사들인 혐의(장물취득)로 장물업자 한모(39)씨를 구속하고 한씨의 형(41)과 동서 이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