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조기 점화

입력 2013-04-09 19:42 수정 2013-04-10 00:43

다음 달 중순에 치러지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조기에 점화했다. 친박(親朴·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3선) 의원과 김기현(3선)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주영(4선)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결정한 상태고, 남경필(5선) 의원은 24일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출마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새누리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사무실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원내대표 유력 후보 4명이 모두 참석했다.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남 의원과 최·김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았고 이 의원은 뒤늦게 참석했다.

최 의원과 김 의원은 모임 시작 전 동료 의원들에게 경쟁하듯 인사말을 던지며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비주류 남 의원의 친정이나 마찬가지인 모임에 친박계인 최 의원이 나타나자 두 의원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남 의원이 먼저 “선거(경선) 때가 좋다”며 경선운동 차원에서 모임을 방문한 최 의원에 농담을 던지자, 최 의원은 “남경필 지도자가 인사드리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되받아쳤다. 최 의원은 지난 3일 초선 의원들의 정책연구모임인 ‘초정회’에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과 나란히 참석한 데 이어 두 번째 공략 대상으로 남 의원의 텃밭을 겨냥한 셈이다.

경선 날짜가 5월 15일 전후로 잠정 결정된 데 비해 지나치게 빨리 경선운동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특정 후보에게 쏠려 있다는 ‘박심(朴心) 논란’도 여전하다. 친박 진영에선 “최 의원과 청와대의 물밑 교감이 이미 끝났다”는 말이 파다하다. 하지만 한 친박계 의원은 “대통령은 명시적으로 말할 분이 아니다”라고 낙점설을 일축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