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 긴급 자금 수혈

입력 2013-04-09 18:41 수정 2013-04-09 22:30

개성공단 입주기업이 공단 폐쇄, 자금난에 빠질 우려가 커지자 금융권이 긴급 ‘지원사격’에 나섰다. 대부분 중소기업인 탓에 공단 폐쇄 등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BK기업은행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긴급 경영안정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9일부터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업체당 지원한도는 5억원이다. 본점 승인을 거치면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기한을 정하지 않고 남북관계가 개선돼 경영 애로사항이 줄어들 때까지 지원하라고 특별 지시했다. 기업은행은 개성공단 입주업체 약 60곳과 거래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영업점장의 금리감면 권한을 1% 포인트 확대 적용하고, 담보·보증서 대출의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안에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기존 대출금은 최장 1년간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유일한 국내 은행인 우리은행도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안정 특별자금 지원을 실시한다. 10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하고 만기 도래 여신에 대한 연장, 분할상환 유예, 최대 1% 여신금리 우대, 각종 여·수신 수수료 감면 등 혜택을 줄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현재 대출을 받은 8개 개성공단 입주기업(대출액 137억원)에 대해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