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 장례식 4월 17일 런던 세인트폴 성당서
입력 2013-04-09 18:39 수정 2013-04-09 22:28
타계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은 17일 런던의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된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길 원치 않는다면서 행사비용으로 돈을 낭비하지 말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9일 트위터에 대처 전 총리의 장례 일정을 공개했다. 앞서 총리실 대변인은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공식적 장례의식(ceremonial funeral)으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장례식도 대처 전 총리와 같은 공식적 장례의식에 따라 치러졌다.
영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치러진 국장은 65년 1월 세인트폴 성당에서 거행된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식이다. 국장을 치르려면 의회의 공식 승인이 있어야 하며 ‘공식장례’에는 왕실의 동의가 필요하다.
장례식에는 캐머런 총리와 닉 크렉 부총리 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필립공도 참석한다. 일반인의 참석은 허용되지 않으며 장례식은 텔레비전으로 중계된다.
대처 전 총리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국회의사당 지하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를 예정이다. 이후 영구차에 실려 영국왕립공군(RAF)의 주 교회로 사용되는 세인트 클레멘트 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이후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에 실려 3군의 호위를 받으며 3.2㎞ 떨어진 세인트폴 성당으로 이동한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런던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화장식은 장례식 후 런던 남서부 모트레이크에서 치러진다. 대처 전 총리는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자리한 남편 고 데니스 대처 경 옆에 묻히고 싶다고 생전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 전 총리 가족은 국민이 보내온 화환은 왕립첼시안식원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살아 있는 동안 출간돼선 안 된다는 조건이 달렸던 대처 전 총리의 공식 전기는 장례식이 끝나고 바로 출간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의 서거로 전 세계는 ‘위대한 자유의 투사’를 잃었고 미국은 진정한 친구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대처 전 총리를 롤 모델로 삼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는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고 조의를 표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낸시 레이건은 “로니와 마거릿은 정치적으로 마음이 통했던 연인으로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공산주의를 끝내기로 결의했다”며 죽음을 아쉬워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