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우즈… 14세 관톈랑과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입력 2013-04-09 18:35

14세5개월17일의 나이로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중국 골프 유망주 관톈랑. 대회 최연소 선수인 그의 꿈은 하나였다. 자신의 우상인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와 연습라운드를 한번 해보는 것이었다. 중국 소년의 이 꿈이 마침내 이루어졌다. 관톈랑은 11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본 경기에 앞서 8일 우즈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관톈랑은 오전에 벤 크렌쇼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하는 우즈에게 다가가 인사했다. 우즈가 관톈랑에게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셋이서 오후 9홀 연습 라운드를 하자고 권하자 관톈랑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두 선수는 16번홀(파3)에서 볼을 날린 뒤 날이 어두워지자 연습 라운드를 끝냈다.

관톈랑은 “내가 서너 살 때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걸 본 기억이 있다. 굉장했다”며 “그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즐거웠다”고 환하게 웃었다.

1998년 10월생인 관톈랑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퍼시픽 아마추어 골프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2013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하는 영예를 안았다. 네 살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골프를 시작한 관톈랑은 키 1m70 안팎에 체중이 56㎏에 불과하다.

관톈랑의 목표는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우즈도 이루지 못한 업적이다. 관톈랑은 “첫 마스터스 출전이라 무척 떨리지만 큰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좋은 스코어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