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윤진숙 장관 후보자 출구전략 이견 속출
입력 2013-04-09 18:29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출구전략을 두고 여당 내 이견이 속출하고 있다.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자가) 자기 스스로 양심에 비춰 청문회에서 나타난 자질과 능력이 아니라 감춰진 자질과 능력이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신설조직을 장악할 능력과 자질이 있다는 부분을 지금 언론에 나타나서 적극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기 전에 본인이 언론 앞에 나타나 기자들 질문에 답하면서 청문회 때와 다르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지금 당장 새로운 인물을 찾아서 하기엔 상당히 시간이 걸리니까 ‘일단 출발해 놓고 보자’는 의견이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의견이 더 강하다”고 밝혔다.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하긴 했지만 원내 지도부에서조차 윤 후보자에 대한 ‘불가론’이 공개적으로 표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오전에 열린 100% 국민행복 실천본부 회의에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 철회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일어난 만큼 당이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은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돼 박 대통령은 오는 15일 이후 기간을 정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국회에 요청할 수 있다. 보고서 요청 기간 안에 국회가 이를 송부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윤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